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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자가 간다
이발 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사람 - 장호용 님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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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구술 정리 _ 구민기자 김영애, 박정숙

장호용 님

저는 개인택시를 하면서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주변 이웃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데 쉬는 날에는 자전거에 미용도구를 싣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활동을 합니다.
40년 넘게 한 달에 20~30명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수고하시는 관리원분들, 관내 경로당과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이발도 해드리고 말동무도 되어 드립니다. 특별히 장소가 정해진 것은 아니기에 그냥 원하는 분이 있으면 길에서 해드리기도 합니다.
이용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17세에 대구 기술학교에서 1년 동안 배운 이용 기술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발을 해주면서 기쁨을 느꼈고, 이 기술로 이발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이발을 거절하셨던 분들도 제가 다른 분 이발해드리는 것을 지켜보시다가 해달라고 하시기도 하고 한 번 해드리면 또 찾곤 하십니다.
지금까지 40년 넘게 이발해드린 분도 계시고, 몸이 불편해 계속 누워만 지내시는 어르신께 이발해드린 것도 기억이 납니다. 갑갑하셨을 머리를 짧게 정리해드리고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마장동 길에서 만난 노숙인을 보고 제 아들이 생각나기도 해서 이발을 권유하니 거절하기에 이발하면 제가 밥을 사드리겠노라 약속하고 그제야 좋다고 해서 이발해드리고 함께 밥도 먹은 날입니다. 저는 누구든지 원하면 이발을 해드리고, 이발해달라고 저를 찾아주시면 기분이 정말 좋고 제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나눔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기쁨입니다. 제가 그저 좋아서 하는 봉사이기에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장호용 님

2021년 12월호
2021년 12월호
  • 등록일 : 2021-11-25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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