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및 구술정리_ 김영애, 최상옥 님
국가무형문화재 최상훈님은 투박한 조개껍데기에 오색찬란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나전장입니다. 3대째 성동구 토박이인 장인은 나전 공방이 활성화됐던 왕십리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나전공예에 입문했습니다. 사회초년생 때는 평범한 공장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故민종태(서울시 무형문화재) 선생을 만나 나전칠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고, 57년째 나전장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올해 2월, 실처럼 얇은 자개 도막으로 무늬를 만드는 ‘끊음질’ 기술장인으로 올해 2월 무형문화재에 등재되었습니다.
무형문화재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3년에 걸쳐 현장시연, 예술·학술·역사적 가치와 전승 가능성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쳤으며, 20여 가지의 전통 기법과 독특한 창작 도안을 기반으로 한 70회 이상의 수상 이력으로 실력을 뒷받침했습니다.
70세인 지금도 공방에 오는 길은 여전히 설레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하나의 작업에 몰두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체력 소모도 크고, 전통예술의 보존과 생계와의 양립 문제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대가 변하며 귀한 혼수품으로 대접받던 자개장이 서양 가구와 공산품에 밀려 잊히고 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제가 장인으로 인정받은 것은 전통 나전 기술을 후대에 전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나전공예를 계승하기 위해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제자들은 제 삶의 낙이고 보물입니다. 우리의 전통이 잊히지 않도록 전통 나전칠기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전통을 지켜가는 나전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