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맨위로
구민기자가 간다
[성동人터뷰] 영원히 기억될 그날의 용기
6·25 참전 유공자회 이철옥 성동구지회장님
2024-05-24
  • 기사공유
  • 엑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링크 복사
본문글자크기

취재 및 구술정리_ 박현숙, 원용숙 기자

이철옥 성동구지회장

1950년 6월 25일 새벽, 고향을 떠나 홀로 강화도에 살던 저는 갑작스러운 폭격에 피난도 가지 못한 채 섬에 고립되어 전쟁을 마주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마을에서 목격한 이념 갈등과 피난 생활을 겪으면서, 16살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시 최전방 강화도는 접경지 특성상 첩보작전 인원이 필요한 지역이었고 마침 군부대에서 민간인을 채용해 부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포로수용소 근무를 거쳐 현역군으로 전쟁에 참여하며 수없이 끔찍한 참상을 목격하였습니다. 전쟁 그 자체로도 비극이었지만 영하 30도에 이르는 강원도의 혹한 속에서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군수 장비 담당으로 얼어붙은 차량 엔진을 데워 가며 운전하고, 수명이 짧은 보급품과 전투 장비에 목숨을 의지한 채 동료 병사들과 힘겨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생생합니다.

군 복무시절 사진

이북에서 강화도에 정착한 순간부터 91살이 된 지금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도 많았지만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를 남으로 보내주신 어머니와 독립생활을 도와준 이웃들에게 제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며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터졌을 때도 나의 안위보다는 더 큰 뜻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싸울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게 인생을 걸어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낼 계획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염원하던 성동구 내 참전 유공자비 건립을 마쳤고 올해는 6·25의 의미가 옅어지지 않도록 보훈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24년 6월호
2024년 6월호
  • 등록일 : 2024-05-24
  • 기사수 :
2024년 6월호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